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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작은 고민

by ISA(류) 2021. 10. 6.

시간이 지나다 보면 무엇인가 흐릿해진다. 어느 순간 변해 있고 어느 순간 달라져있다.
실존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 어딜 가고 있었는지 생각이 안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리프레쉬 하고 초심을 다시 생각한다. 지금이 그런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감이 들었다.

난 개발자를 업으로 삼았다. 왜 삼았는가? 일단 먹고 살려면 뭔가 돈을 버는 일을 해야했고, 내가 타고난 능력들을 직접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간접적으로 활용 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경지에 이를 만한 그런 일이 하고 싶었다.

또 난 저열하고 비윤리적인 사람들을 혐오한다. 그냥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역함을 느낄 정도로. 하지만 세상에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 보다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 그게 현실이고 모든 사람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이길 바라는건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니 기술직이면서 내 적성을 살리면서 사람과의 불필요할 정도의 깊은 관계가 없는 직업을 생각했다. 그게 개발자다.

내가 개발자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들의 근본은 무엇인가? 언어를 만들고 싶다. 구글에 가고 싶다. 고액 연봉을 받자라는 목표가 있긴하지만... 사실 진실 되게 그것들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난 본질적으로 그저 기술적 성장을 원하는 것이다. 마치 멘유에 들어간 박지성과 같은 느낌으로 해당 목표들을 원하는거에 불과하다.

높은 연봉, 좋은 회사, 메이저 오픈소스 등 전부 그 개발자의 실력을 증명해주는 수단이고 객관화 하기 어려운 기술(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순수하게 돈이나 좋은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굳이 이 방면이 아니라도 더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결국 나한테 개발이라는 것은 결국 무술이나, 정신수행 같은 행위인 것이다.

요즘은 운동도 매너리즘에 빠지다보니 무(武) 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도 새삼 들었는데 나한테 무란 운동이나, 무술이나, 자신의 호신이니 같은 개념보다는 자신의 성장 또 근본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뜻(意)을 관철 하는 것이라는 의미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武라는 것은 자신의 뜻을 관철(여의: 如意) 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성장 말고는 아무것도 관심 없다. 누군가에게 이용 당할 생각도 없고 성장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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