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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Memo]v2.0.0 리뉴얼 후기

by ISA(류) 2026. 1. 8.

MemoFlow v2 리뉴얼: 노션이 무거워 직접 만든 ‘휘발성 플래너’ 제작기

최근 개인 메모 프로젝트인 memo를 v1에서 v2로 리뉴얼했습니다. 이번 리뉴얼의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실사용 위주의 개인 도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포트폴리오로서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배포라는 실질적인 경험을 쌓는 것이었습니다.

1.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가벼움"에 대한 갈증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꽤 단순합니다. 시장의 거인인 '노션(Notion)'을 사용하며 느꼈던 두 가지 불편함 때문이었습니다.

  1. 데이터 주권: “내 사적인 기록이 항상 타인의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정말 괜찮은가?”
  2. 비대함: “포스트잇처럼 가볍게 쓰고 버릴 기록에, 왜 이렇게 무겁고 복잡한 도구가 필요한가?”

사실 제게 필요했던 건 거창한 지식 관리 시스템이 아니라, 포스트잇이나 노트에 잠깐 끄적이듯 기록할 수 있는 아주 가벼운 메모 도구였습니다. 아날로그는 관리가 귀찮고, 디지털은 너무 과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최소한의 도구를 직접 만들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퍼스트' 개념이 주목받는 것을 보면, 저와 비슷한 욕구를 가진 분들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초기 버전은 디자인보다 기능에 집중했기에 UI/UX는 투박할 정도로 심플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프론트엔드 입문자들에게 아키텍처 예제로 보여줄 수 있는 '교보재' 같은 역할도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구조가 복잡해지지 않도록 제어하며 개발해왔습니다.

2. v1에서의 시도와 방치의 이유

v1은 칸반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떼는 경험을 지향했습니다. 데이터 동기화를 위해 서버리스 방식으로 메모 데이터 Import/Export, 구글 드라이브 Sync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PWA, Electron, React Native + Expo 등 다양한 환경을 시도해보았죠.

그럼에도 장기간 방치했던 이유는 '상품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딥한 기록용으로 '옵시디언(Obsidian)'이 등장하며 memo의 위치가 애매해졌고, 제 스스로 설정한 UI의 최저 가이드라인을 넘지 못해 적극적인 배포를 주저했습니다. 돈이 될 것 같지도 않고 개인 도구로는 이대로도 충분했기에, 프로젝트는 자연스레 멈춰 있었습니다.

3. v2 리뉴얼: 포트폴리오와 신뢰의 구축

생각이 바뀐 건 최근입니다. 해외 리모트나 프리랜서 시장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앱을 빌드해서 스토어 배포까지 완결해본 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고퀄리티의 개인 앱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수익보다는 완성도와 신뢰성 있는 앱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UI/UX의 대대적인 변화: '테트리스' 컨셉의 부활

v1이 아날로그적 분위기였다면, v2는 기획으로만 존재했던 '테트리스(Tetris)' 컨셉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로고와 레이아웃에만 머물던 컨셉을 모던하고 심플한 블록 UI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실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메모 타입을 4가지로 세분화했습니다.

  • Memo: 포스트잇처럼 짧고 휘발성 강한 기록
  • Todo: 즉각적인 Action Item
  • Note: 구조화된 리스트 형태의 기록
  • Draft: 글자 수 표시 기능이 포함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긴 초안

기획의 변천사: 폐기된 '게이밍' 요소

초기 v2 기획에는 메모를 완료하면 블록이 쌓이고 한 줄이 채워지면 사라지는, 점수와 랭킹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기록 도구에 게임 요소를 넣는 것은 사용자 피로도를 극대화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게임화(Gamification) 요소는 전면 폐기하고, 디자인 모티브만 블록 UI로 계승했습니다.

4. 기술 스택의 냉정한 재평가

이번 리뉴얼은 지난 몇 년간의 기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스택을 '다이어트'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 Electron에서 PWA로: 특수 권한이 필요한 파일 런처가 아니라면 일렉트론은 너무 무거웠습니다. 웹과 데스크톱의 경계를 허무는 데는 PWA가 훨씬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 React Native에서 Capacitor로: 복잡한 네이티브 기능을 건드리지 않는 웹뷰 기반 앱에서는 Capacitor가 훨씬 가볍고 관리가 깔끔했습니다.
  • Tailwind CSS 4.0 도입: 런타임 성능 이점과 더불어, AI 시대에 압도적으로 풍부한 레퍼런스 덕분에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5. 수익화와 미래: 돈보다 '신뢰'

수익화를 위해 광고 삽입도 검토했으나, 메인 화면에 배너가 뜨는 것은 UX를 처참하게 망치는 일이라 판단했습니다. 추가로 해당 프로젝트에서 광고의 경우 수익화에 큰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약 수익화를 한다면 구글 드라이브 동기화 같은 편의 기능을 인앱 결제나 구독 모델로 제공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현재 v2에서는 Sync 기능을 잠시 비활성화해 두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명확합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를 통해 완성도 높은 배포 경험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신뢰성 있는 앱 이력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로 시작했지만, 시장성을 고려해 추후 iOS로의 확장도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본래 기획한 앱 광고 넣을 위치
광고 삽입 위치2

6. 마치며

리뉴얼 과정에서 기술적인 마이그레이션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장 어려웠던 건 "어디까지 덜어내고 어디까지 다듬을 것인가"에 대한 디자인적 판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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