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철학&사유

신에 대하여.

by ISA(류) 2022. 12. 20.

신에 대한 관점

내가 사실 존재하지 않듯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존한다 여겨지는 모든 것은 존재 여부가 의심스럽고 그를 명확히 알 수 없으니 신 역시 그와같다.

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한다. 관념적인 개념이라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면 이 세상의 대부분의 법칙이나 허구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리적인 실체를 가진 것들만이 존재한다고 여긴다면 지나간 과거는 모두 존재하지 않고 미래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신이라는 개념은 명확하지 않고 각자 다른 관념을 가지기에 산이나 현상을 신이라하든 특정 종교 처럼 유일신이라 하든 다양한 신화 같은 신이라하든 또 현대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신이라 부르는 것 처럼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다. 진정 신이라고 부른다 할지라도 인간의 인지로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에 그이 대한 관념이 제각각 다른것이 이상하지 않다.

그저 세상을 지탱하는 법칙이 의식과 유사하기에 신이라는 초월적인 존재를 부정하기 어려울 뿐이다. 모든게 비어있고 우주가 그러하듯이 원자와 분자구조가 그러하고 인간이 그러한 것의 원인은 결국 법칙이라는 지배하에 있는 것이니 이를 도라 부르든 신이라 부르든 그 법칙의 설계자이자 의식을 신이라 부르는게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에서의 법칙이 차이나는 것 따위를 의식이나 의지의 작용으로 본다면 신은 존재한다. 그저 그게 누군가 생각하는 신과 같은지는 모르겠다.

결국 근본적으로는 신은 그리고 그 신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이 맞는 결론이다. 비트겐슈타인이나 소크라테스 처럼 겸손하게 자신이 그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자신의 능력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 더 정확히는 앎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
신이 존재한다는 것도 존재한다는 믿음이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어떤식으로도 인과관계에 대한 증명이 불가능한 믿음은 앎의 영역이 아니다.
그러니 앎은 침묵해야한다. 그것이 스스로는 모른다는 것을 아는 앎이기에

반응형

'일상 > 철학&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의지  (0) 2023.02.21
견월망지  (0) 2023.01.18
한해를 보내면서 드는 생각들  (0) 2023.01.01
자기 중심적인 것  (0) 2022.12.12
철학이란 무엇인가?  (0)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