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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철학&사유

참나

by ISA(류) 2023. 11. 11.

대부분 사람은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정의한다.
그것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생물적 특성에 가까우니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타인이라는 거울이 항상 정직하게 상을 비춰주지는 않는다는 것과 모든 거울이 비추는 상이 동일 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건 실제 거울이나 카메라 같은 요소에서도 동일하다.
객관적인 실체 그 자체 보다는 그 실체의 투영된 상을 담는 것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왜곡이 존재하게 되는데

대부분 이걸 필터처럼 사용한다. 즉 자신의 입맛에 맞는 거울을 찾아서 원하던 감흥을 누리며 그 감흥을 계속 찾아다닌다. 그에 위배되는 것들은 잘못되었다 여기고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익숙해지고 굳어지면 변하는 것 조차 보지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며 자신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줬던 거울을 찾아서 또는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이 원하는 자신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게되는데 대표적으로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스타 보정 중독자들, 사이비종교나 광신도, 정치에 매몰된 사람들이 유독 그런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를 벗어나려면 왜곡된 거울을 벗어나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참나를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물론 자신이라는 관측자 역시 왜곡이 존재하지만 최소한 왜곡됨을 깨끗이 닦기 위한 노력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보통 그런걸 수행이라 한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건 변하고 달라지기 마련이니 타인에 비춰지는 나 라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애초에 별의미 없던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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