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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철학&사유

[사유] 거대한 흐름 앞의 개인

by ISA(류) 2023. 8. 12.

생물의 몸에서는 늘 새로운 세포들이 기존의 세포를 교체한다.  그 과정에서 암세포들이 자연히 생겨나는데 건강한 사람이라면 면역시스템에서 해당 세포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에 큰 이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그 정도를 넘어선다면 결국 조직을 차지하고 장기들을 오염시켜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절제술이나 항암치료를 통해서 암조직을 제거하고 생명을 유지 할 수 있겠지만 정도가 심하여서 대부분 조직들에 암이 전이가 된 상태라면 기껏해야 연명치료를 해가며 남은 시간에 죽음을 준비해야하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건 살아있는 생물뿐 아니라 조직이나 학문 같은 것들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그렇기에 자연히 모든게 생겨나고 변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한국이 지금 딱 그 말기암 상태와 다를바 없다. 조직 구성원 대부분이 암세포라서 그 구성원들을 제거할 경우 나라라는 생물이 죽을 확률이 너무 높아져버렸다. 물론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암세포들을 죽인다라고 결정한다 한들 이미 많은 암세포를 죽이므로 조직이 같이 죽으니 손쓸 방법이 없다. 암세포들조차 따지고보면 똑같은 생명이고 자기 나름의 정의를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기도 하니 당위성 측면에서도 절대적인 도덕이 부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현대에서는 마땅히 찾기 힘들다.
땅에 떨어진 도덕을 회복하면 가능할려나?

단지 그 과정에 같이 휩쓸려 죽을 세포(개인)는 운이 없을뿐이긴 하지만 그런 거대한 흐름을 개인이 어찌할까?

자정능력이 사라진 생물이 죽는건 그저 자연의 이치이고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지만 한낱 동물인 인간 역시 그에서 벗어나지 못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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