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법 :호흡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흐름을 이용하는 게 쉽다.

물론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지, 사실 이것도 어렵다.

간단히 말하면 진실로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자는 드물다. 노력이 항상 보답받지는 못한다.

세상은 인과(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져 있는 확률이다. 그렇기에 어떤 걸 바란다면 그에 맞는 원인이 필요하다.

원인을 뛰어넘는 결과는 없다. 관측하지 못한 원인만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게 지금 내가 가진 인과에서 거리가 멀 수록 해당 현상을 관측하기 어렵다.

그리고 해당 현상으로 흐름을 이끌고자 한다면 당연히 수많은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그럼에도 흐름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작은 것부터 다스려야 한다.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평천하를 위해서는 수신을 해야 한다는 소리이다.(다만 이건 도덕이나 윤리 같은 피상적인 관념에서의 논의가 아니다.)

한 개인이 가장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결국 개인이라는 소리이다.

 

그 개인을 다스리는 가장 작은 단위이자 현상(물질계)에 위치한 게 호흡이다. 그리고 걸음이며, 자세이다.

이 중 호흡을 다스리는 게 가장 기초이자 기본이다. 적어도 내가 기존의 철학이나 종교적, 수행적인 부분들을 통해서 도출해낸 결론에 의하면 말이다.

 

호흡을 다스리고 자세를 바로 잡고, 걸음을 바로잡아라. 지금 논하고자 하는 바는 호흡이니 다른 부분을 제외하고 말하겠다.

호흡이 가진 철학적, 종교적인 부분 또 형이상학적인 요소는 논할 필요가 없다. 과학적인 측면만 논해도 그 효용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호흡을 다스리면 신경계가 안정된다. 그리고 우리 몸의 면역기관들이 활성화된다.

깊은 호흡을 하면 코어 근육이 활성화된다. 호르몬 분비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가장 간단한 요소부터 다스려서 바라는 인과가 되게 한다. 마치 나비의 날갯짓처럼 말이다.

결국 세상은 확률이 모여서 흐름이 되기에 원하는 게 있다면 그 확률을 다스려야 한다. 가장 간단하고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물론 그만큼 어렵다. 다만 작은 게 다스려지지 않으면 큰 게 온전히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